자폐 여아에게 나타나는 5가지 징후 - 부모가 알아야 할 중요한 신호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사회적 소통과 행동에서 독특한 패턴을 보이는 신경 발달 장애입니다. 특히 여자아이의 경우 자폐 증상이 남자아이보다 덜 눈에 띄어 조기 발견이 어렵습니다. 이는 자폐 여아가 ‘마스킹(masking)’이라고 불리는 특성을 통해 자신을 감추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나 교사가 세심하게 관찰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국의 자폐 전문가 코너 맥도너는 자폐 여아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다섯 가지 징후를 소개하며, 부모가 이를 유심히 살펴볼 것을 권장했습니다.

 

1. 변화에 대한 적응 어려움

자폐 여아는 일상 속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거나 계획된 활동이 갑자기 취소되면 극심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울음을 터뜨리거나 감정적으로 과민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고집이 아니라, 예상할 수 없는 변화에서 오는 불안과 통제력을 잃는 데 대한 두려움 때문일 수 있습니다. 자폐 아동은 반복적이고 익숙한 환경에서 정서적 안정을 찾는 경향이 있어, 예상치 못한 변화가 세상을 혼란스럽고 위협적으로 느끼게 만듭니다.

 

2. 감각 정보 처리의 어려움

자폐 여아는 감각 자극에 대해 과민하거나 반대로 둔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옷의 질감이나 라벨이 불편해 옷 입기를 거부하거나, 특정 소리나 냄새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통증에 둔감해 다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뜨거운 물에도 무덤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각 차이는 아이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며, 감각 처리 어려움으로 인해 특정한 환경을 피하려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3. 강한 집착이나 흥미를 보임

자폐 여아는 특정 대상이나 주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몰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정 만화 캐릭터, 숫자, 동물 등에 강한 애착을 가지며, 같은 이야기나 활동을 반복적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흥미는 자폐 아동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지만, 또래와의 공감대 형성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또래 친구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주제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4. 대인관계 형성 어려움

자폐 여아는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수줍음이 많거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신호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것이 서툴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방의 감정이나 암묵적인 규칙을 자연스럽게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놀이 규칙을 따르지 못하거나 미묘한 감정 표현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반면, 어른과의 대화에서는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어른은 보다 예측 가능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5.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어려움

자폐 여아는 표정, 눈맞춤, 몸짓 등 비언어적 의사소통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감정을 얼굴에 잘 드러내지 않거나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손짓이나 제스처를 거의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타인의 감정이나 의도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해,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를 사거나 관계 형성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폐 여아의 조기 발견과 지원이 중요한 이유

자폐 여아는 증상이 쉽게 눈에 띄지 않아 부모나 교사가 지나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와 지원을 받으면 언어 발달, 사회성 향상, 일상생활 적응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징후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폐 여아는 단순히 내성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한다면, 자폐 아동도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부모와 교사가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신호를 잘 살핀다면,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아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