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무서워하는 병? 췌장암에 눈길, 조현병에는 과도한 두려움
2020년 기준으로 한국 사회에서 한국인이 평소 가장 무섭게 생각하는 질병은 췌장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질병부담 인식은 0~1 사이에서 지표화됐다. 1에 가까울수록 응답자가 중병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췌장암은 0.919점으로 전체 질환 중 가장 점수가 높았다. 여전히 치료가 쉽지 않고 생존 기대율이 낮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종 암종에서는 뇌암과 신경계 종양(0.875점), 대장암(0.814점) 등이 뒤를 이었다.
정신질환 중에서는 조현병이 0.695점으로 상당히 상위권을 기록한 반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을 주요 질환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고려대 윤석준 보건전문대학원장(의대 예방의학과)은 "서구권에서 조현병은 (질병부담에서) 중간 이하의 낮은 정도를 기록하기에 상당히 특이할만한 지점"이라면서 "치료 예후가 좋음에도 사회적 편견과 과거 정신병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으로 의료 이용량이 적고 사회적으로 배척하는 문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만성질환에 대한 질병부담 인식도 낮았다. 간경변이 0.640점으로 상위권을 기록했고 당뇨병은 0.513점으로 중간 정도를, 요통은 0.303점으로 낮은 정도의 부담감을 기록했다. 과거 상위권을 차지했던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이젠 주요 부담이 강한 질환에서 빠졌다. 사회 환경 변화로 발병률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치명적인 질환 자해-과로사 등도 상위권의 눈길
사망부담만 따졌을 때는 순위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이는 기대여명보다 조기에 사망해 손실이 발생하는 10만 명당 생존년수(YLL)로 계산한다. 이에 따르면, 10만 명당 488인년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자해와 10만 명당 153명을 기록한 과로사의 수치가 눈에 띈다.
뒤를 이어선 심혈관 질환과 암 질환의 조기사망 위험도가 높았다. 급성 심근경색과 급성 뇌졸중은 각각 347인년과 150인년을 기록했고, 뇌출혈 등 비급성 뇌졸중은 233인년으로 나타났다. 암종에선 기관지·폐암이 254인년으로 가장 치명적이었으며, 뒤를 이어 간암(188인년), 대장암(141인년), 위암(129인년), 유방암(79인년) 순이었다.
윤 원장은 "연구 결과, 2008~2020년까지 한국인의 조기사망 가능성은 크게 줄었으나 상병부담이 꾸준히 증가해 전체적인 질병 부담은 19.8%나 늘었다"면서 "이 중에서도 상위 5개 질환이 전체의 30% 가까이를 차지하기에 만성질환 관리와 예방 시스템 구축 등으로 의료자원을 집중해서 투자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신체 건강은 상당히 개선했지만, 마음건강은 후퇴하고 있는 점도 또다른 특징"이라면서 "소득 수준별로는 하위 20%의 질병부담이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고 수도권 외 지방의 조기 사망률도 10년 동안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료격차 문제도 심화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강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항생제 내성 강하다 (2) | 2023.12.07 |
---|---|
대장균 부적합 나온 냉동 제품은? (20) | 2023.11.30 |
뇌졸증 막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32) | 2023.11.23 |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아동 집중 발생 (45) | 2023.11.17 |
도파민 분비 조절 단백질 발견 (5) | 2023.11.14 |